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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쟁력 고려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수립해야” 기업·전문가 한목소리
- 대한상의, 6일 상의회관서 ‘산업측면에서 바라본 에너지전환정책 세미나’ 개최 - 업계·전문가 “철강·석유화학 등 난(難)감축산업 80% 달하는 산업계 현실 고려해야” - 산업 탈탄소화, 경제성 있는 수소 확보가 관건...“수소고속도로 필요”
“국가온실가스배출의 54%를 차지하는 산업부문의 탈탄소는 결국 안정적인 전력・수소 등 저탄소 연・원료 공급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6일 오전 정부에서 개최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최종 공청회에서 감축안이‘2035년까지 2018년 대비 50~60% 감축’또는‘53~60%감축’으로 공개된 가운데, 같은 시각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상의회관 중회의실B에서 한국자원경제학회와 공동으로‘산업측면에서 바라본 에너지전환정책의 문제점과 지원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산업경쟁력을 고려한 온실가스감축·에너지전환 정책수립이 필요하다는데 전문가들이 뜻을 모았다.
한국자원경제학회장 조홍종 단국대 교수는 환영사에서 “2035 NDC 상향조정은 탄소중립에 따라 추진되고 있지만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 석유화학 등 에너지다소비업종은 기술적 한계와 투자여력의 제약 속에 감축속도를 맞추기 어렵다”면서 “감축목표의 실효성을 확보하면서도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지켜낼수 있는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산업의 80%는 철강·석유화학 등 난(難)감축 산업으로 구성돼 있다”며 “단순한 감축 의지나 기술 선언만으로는 현실적인 전환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EU, 미국, 일본 등은 청정산업딜과 전환금융 등 산업생태계를 전주기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2030년에 설비수명이 다하는 시기가 도래하는 반면, 한국은 이미 설비효율이 높고 교체주기도 길어 산업설비 특성상 선형감축이 어려워 단계적 감축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부문 온실가스감축은 공정, 연료, 원료 차이로 배출구조가 다양하다는 점과 산업간 연관관계를 고려해서 감축수단이 복합적이고 산업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준 서울과기대 교수는 '산업 탈탄소화를 위한 친환경 원료 공급체계의 중요성' 발표에서 “難감축 산업은 결국 연료의 문제로 귀결된다"며 “저탄소 철강, 저탄소 플라스틱 크래킹, 저탄소 시멘트, 저탄소 암모니아 합성 등 핵심 공정이 모두 안정적 청정수소·전력 공급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수소고속도로, 배관망 등 산업단지, 지역과 연계한 수소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원전으로 생산한‘핑크수소’가 가장 경제성이 있는 수소라는 연구결과도 소개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참석한 남정임 철강협회 실장은 “현재 1톤 조강 생산에 영업이익 3만원 발생하는데 2톤 탄소배출량이 발생해 6만원 상당의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면서 NDC 수립에 따라 배출권거래제 할당량이 결정되는 우리나라 정책구조상 기업의 온실가스감축목표가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아울러 “수소환원제철이 상용화가 가능하려면 현재 톤당 kg당 1만원 수준인 수소가격이 2000원 수준으로 낮아져야 하는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현실적인 목표설정을 요구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과 한국자원경제학회장 조홍종 단국대 교수, 김천곤 산업연구원 부원장, 좌장으로 손양훈 인천대 명예교수, 발제자로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토론자로 장희선 고려대 교수, 박우영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남정임 한국철강협회 실장, 김대웅 한국화학산업협회 본부장, 최규종 대한상의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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